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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내용
제목 술도 안 마시는데 간암이라고?
등록일 2017.03.13
첨부파일


 
 
간암 근본 원인 70~80% B형·C형간염..비알콜성지방간도 주요 원인
간암의 주요인을 술로 알지만 알콜에 의한 직접적 원인 10% 내외
간염 환자, 간암 위험에도 관리 소홀하거나 잊고 지내는 경우 많아

 
 
 교회 목사인 신종호(55세, 가명) 씨는 어느 날 갑자기 배가 불러오고 피까지 토해 병원을 찾았더니 충격적이게도 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술을 전혀 먹지 않았던 신 씨는 술 마시는 사람들에게만 생기는 줄 알았던 간암이라는 말에 너무나 당황스럽고 황당했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신 씨는 어릴적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진단을 받았지만 잊고 지내고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간암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신 씨와 같이 흔히들 간암의 발생요인이 술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 2014년 대한간암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HBV, hepatitis B virus),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의 영향을 받은 반면에 알코올에 의한 직접적인 원인은 9%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4%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대부분 바이러스를 지닌 어머니에게서 출생 시에 감염되는데, 어릴 적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간경화)으로 진행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간암까지 발생된다.
 
 최근 국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예방접종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만성간염으로 증상이 없어 B형 간염 보유자라는 사실을 잊고 지내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이미 간암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해 대한간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B형 간염 감염자 중 ‘치료를 받았다’는 답변은 67%에 그쳤으며, 33%는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4년 간사랑동우회 조사에서도 B형간염환자 20%는 간암 위험에도 약물복용을 소홀히 하며 처방받은 약을 모두 복용하는 환자는 45%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안에 들어오면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공격해 간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되면 간세포는 새롭고 건강한 세포 대신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대체되는데, 섬유화로 딱딱해지면서 간경변증에 이르다 간암으로까지 발전된다. 그렇기 때문에 B형 간염 보유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꾸준히 항바이러스치료제를 복용해 간 섬유화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서석원 교수는 “항바이러스치료제가 B형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만성B형간염 보유자는 치료제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염을 완화하여 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고, 반드시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또한 간암 발생에 대비하여 정기적인 검진으로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의료연구원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만성 B형 간염약을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복용을 철저히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누어 사망, 간이식, 간암 등 중증 합병증 발생률을 공동연구로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90% 이상으로 철저히 복용한 환자들이 50% 미만으로 복용한 경우에 비해서 사망이나 간이식 위험은 59% 감소하고, 간암 위험도는 20%가 감소하였다.
 
 한편, 전체 간암 환자의 12% 가량이 C형 간염바이러스와 연관하여 발생하는데, C형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있으며, 전염경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국내 감염율도 상대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더욱이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약 30%가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해 B형 간염과 함께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자신이 병을 아는 경우가 35%에 불과하며, 검진율은 12%로 낮고 질환 인지도 또한 매우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의 약 1%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며, 전체 만성 간질환 환자의 약 15%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된다. C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최근에는 주사 바늘의 공유(약물 남용자)가 중요한 원인 경로로 보고되고 있으며, 그 밖에도 비위생적인 침술, 피어싱, 문신, 4인 이상의 배우자와 성행위를 했을 경우에도 감염의 위험성이 있다.
 
 C형 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만성 간염이 되어서도 경도의 피로감, 소화불량, 우상복부 불쾌감 이외에 특별한 증세가 없어 병을 간과하기 쉽다. 급성 C형 간염을 거치고 난 후, 약 3/4의 환자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약 20~30%의 환자가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며,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보다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C형 간염바이러스의 종류(유전자형)에 따라서 치료효과가 차이가 있지만 2000년 초반부터는 효과적인 신형 경구용 항바이러스약이 소개되면서 치료 효과가 50~80%까지 향상되고 있으며, B형 간염바이러스의 치료제는 바이러스를 우리 몸에서 제거할 수는 없지만, C형 간염인 경우 치료제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한편, 국내외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인의 간암 발생 주요 원인이 B형 및 C형 간염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그동안 한국의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은 만성 B형 간염 및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주원인이었으나, 항바이러스제의 발달에 따라 그 발생률이 차츰 조절되고 있는 추세인 반면에 최근 한국인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비만 인구의 증가로, ‘비알콜성 지방간’이 간질환 및 간암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4만3734명에서 2015년 3만3903명으로 약 22% 감소한 반면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1만3429명에서 2015년 2만8865명으로 약 115% 증가했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이며,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흔히 지방간은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음주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흔히 발견되며, 그 원인으로는 당뇨,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소위 대사 증후군(일반적으로 성인병으로 알려져 있음)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이 질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무리되지 않을 만큼의 음주를 하는 (하루에 남자 20g(소주 2잔), 여자 10g(맥주 1잔)이하)사람의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비알콜성 지방간의 대부분이 간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괴사되어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하며, 단순 지방간과는 달리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10~15%에서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비만인 사람의 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체중일 경우의 약 2배에 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지방간이라고 해서 간과하지 말고 치료를 위해서 원인이 되는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요인을 교정 및 제거하기 위해 꾸준한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감량이 매우 중요하다.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서석원 교수는 “흔히 간암이라고 하면 과도한 음주로 인해서만 발생하는 줄 알고,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 중 자신이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및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간암 고위험군이라는 것을 간과한 채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고 지내다 뒤늦게 간암 진단을 받는 안타까운 경우가 오히려 자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석원 교수는 “평소 술을 잘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이 간염 및 지방간 여부를 확인하고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백신을 반드시 맞고,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연령과 상관없이 지방간 및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은 간암의 고위험군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사전에 예방하고 간암이 발병하여도 조기에 진단하여 간 절제술을 통한 근치적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